자는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자는 시간이 삐걱거리면 고혈압 위험을 평균 9~15%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생활습관이 고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는 간혹 있었지만 수면과 고혈압이 직접 관련돼 있다는 결과가 나온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지난 4~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세계 최대 수면학술대회 ‘슬립 2022’에서 호주 프린더스대 애들레이드 수면건강연구소의 한나 스콧 박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스콧 박사 연구팀은 9개월간 18~90세 참가자 1만2300명의 수면 데이터를 수집했는데, 이를 통해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bmi) 평균 총 수면시간을 분석한 결과 참가자 2499명에게서 수면규칙과 고혈압과의 잠재적 연관성을 발견했습니다.자는 시간이나 총 수면시간이 불규칙하면 고혈압 위험이 9~15%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자는 시간이 날에 따라 31분 빨라지거나 늦어지면 고혈압 위험은 29%까지 증가했습니다.연구에 참여한 대니 에거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불규칙한 수면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악영향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면서 “생체시계를 최적화하고 신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특히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교대근무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습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 수는 67만1307명이었습니다. 이는 전년도 64만2502명에 비해 약 4.5% 증가한 수치입니다.수면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스트레스와 우울을 동반한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실태조사와 다양한 수면장애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